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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초장

얼굴과 등

Author
westside
Date
2020-11-07 22:07
Views
72
얼굴과 등

천국에 먼저 가신 아버님이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가끔 꿈에도 보입니다. 아버님은 내가 가장 존경하는 목회자셨습니다. 59세에 정든 한국 목회지를 떠나 토론토에 교회를 개척하여 68세에 사임하셨습니다. 이후 미국에 2곳, 독일에 1곳, 세 교회를 개척하여 섬기셨습니다. 80세에 모든 사역을 내려놓고, 하나님과 사귐을 가지시다가 88세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아버님은 나를 태중에서부터 주의 종으로 바쳐서인지 각별한 애정이 있으셨습니다. 이따금 사역을 통해 경험하셨던 이야기를 들려 주시면서 실천목회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내 목회 여정을 돌아보면, 아버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알수 있습니다.

아버님을 추억할 때 떠오르는 단어가 있습니다. ‘코람 데오, Coram Deo“입니다. 항상 하나님 앞에서 사셨습니다. 황해도가 고향인 아버님은 일찍이 목회자의 소명을 받으셨습니다. 일본에서 공부하시고, 만주 동북신학교를 다니시다가 육이오 때, 남하하여 고학하며 장로교 신학교를 졸업하셨습니다. 목회가 어려울 때, 추운 겨울 산에서 사생결단하며 기도하시다가 성령의 능력을 체험하셨습니다. 이후 일평생 신령한 목회를 하시고, 부흥사로서 많은 구원의 열매를 맺으셨습니다.

아버님은 수차례 40일 동안 청계산 기도원 토끼 바위 굴에서 기도하셨습니다. 사람을 일체 만나지 않고 오로지 기도와 말씀에 전념하셨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며 주님과 친밀함을 나누셨습니다. 그리고 일상에서는 항상 하나님의 등을 바라보며 주님을 따라 사셨습니다. 모세처럼 하나님의 얼굴과 하나님의 등을 보신 분이십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며 친구처럼 하나님과 대면하여 기도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등을 보며 광야 40년의 길을 걸어갔습니다.

이 어려운 때에,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며 주님과 깊은 교제를 해야 합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등을 보며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나도 모세처럼, 아버님처럼 날마다 주님의 얼굴을 구하며, 하나님의 등을 보며 살고 싶습니다.

“사람이 자기의 친구와 이야기함 같이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대면하여 말씀하시며, 네가 내 등을 볼 것이요 얼굴은 보지 못하리라.”(출33:11, 23)

201108 박헌승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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