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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초장

공수래공수거

Author
westside
Date
2020-11-01 20:25
Views
52
공수래공수거

세계적인 기업가 삼성 이건희 회장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분이 한국 경제발전사에 남긴 업적은 역사가 평가할 것입니다. 그가 생전에 집무실에 걸어놓고 항상 마음에 되새겼던 글귀가 있습니다. 삼성 창업자였던 부친 고 이병철 회장이 남긴 서예작품인데,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입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뜻으로, 재물에 대한 욕심을 부릴 필요가 없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선친은 이 글귀를 무척이나 좋아해 수백 장의 붓글씨 작품을 남겼다고 합니다.

고 이건희 회장은 빈손으로 떠났지만, 자손들에게 남긴 재산은 보유주식만 18조 2,000억 원이라고 합니다. 국가에 내어야 할 상속세는 11조입니다. 천문학적인 숫자입니다. 지난 3년간 국민이 낸 상속세와 맞먹는다고 하니, 대단한 금액입니다. 이 회장은 세계 67위 대부호였습니다. 그는 “21세기는 천재 한 명이 직원 10만~20만 명을 먹여 살린다”라는 말을 했는데, 삼성을 통해 그것을 입증하였습니다.

한때 세계를 정복했던 알렉산더 대왕, 더이상 정복할 땅이 없어 슬퍼했다던 그가 남긴 유언이 있습니다. 33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며, 시신이 들어갈 관의 좌우에 구멍을 내고 자신의 빈손을 내어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천하를 손에 쥐었던 그도 죽을 땐 빈손이란 걸 이 세상 사람들에게 말해 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공수래공수거’ 글귀를 좋아했던 이 회장도 아마 같은 심정이었을 겁니다.

사람이 죽고 나서 입는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습니다. 한 푼도 가지고 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회장의 마지막 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떠오르는 질문이 있습니다. 인생은 누구나 빈손으로 이 세상에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데, 과연 어디로 가느냐? 하는 질문입니다. 빈손으로 이 세상을 떠난 그는 어디로 갔을까요? 그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우리가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딤전6:7)

201101 박헌승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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